Startup Valuation
내가 다니는 회사의
기업가치는 얼마일까?
스타트업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투자자들의 기준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취준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표가 약속한 스톡옵션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흐르곤 합니다. 초기에는 임원이나 전문성이 높은 직원들에게 부여되는 편이었지만, 근래 들어 전 직원에게 행사하는 경우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들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이야기하고, 긍정적인 시그널과 성과보장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톡옵션으로 미소를 짓는 직원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스톡옵션은 현재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이 이익을 가져다주려면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이 회사가 정말 가치 있는 회사인가.
상장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당장 몇 년치 재무제표도 충분히 쌓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업들은 어떤 데이터로 가치평가를 받고 투자를 받는 것일까요?
Chapter 01
스타트업 기업가치
평가방법
Valuation is not only numbers.
스타트업들이 투자시장에 대거 등장하기 전, 비상장주식의 밸류에이션 평가에는 DCF, 즉 현금흐름할인법이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예상되는 미래현금흐름에 기초하여 현재가치를 적용하고, 오늘날 투자자산의 가치를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대부분 미래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시장도 불확실하고, 매출 구조도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으며, 제품과 팀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스타트업 가치평가는 단순한 회계 공식보다 가능성, 팀, 시장, 비교지표를 함께 보게 됩니다.
핵심 정리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지금 얼마를 벌고 있는가”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누가 만들고 있는지, 어떤 시장을 향하는지, 비슷한 기업은 얼마에 평가받았는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성장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평가됩니다.
Chapter 02
세 가지 평가법
Team, Similarity, Median.
핵심인력가치평가법
극초기 기업은 기술력만 있고 사업 실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엔젤투자자나 엑셀러레이터는 창업팀의 개인 역량, 전문성, 기술 구현 능력 등을 중요한 가치로 봅니다. 테크 기반 스타트업에서 특급 개발자 5명이 핵심 멤버라면, 그들의 전문성 자체가 기업가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가치평가법
유사한 비상장 스타트업의 지표를 찾아 비교하고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식입니다.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기업의 매출, 영업손실, DAU 등을 비교하여 가치를 산정합니다. DAU는 24시간 동안 서비스 앱을 사용하는 순 유저 수를 의미합니다.
상대가치 평가법
동종업계 기업들의 평균 또는 중간값을 기준으로 가치를 추정하는 방식입니다. 상장기업에서는 PER을 많이 쓰지만, 스타트업은 순이익이 플러스인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PSR, PBR 등 매출과 순자산 기반 지표가 함께 활용됩니다.
브랜드 매거진식 해석
스타트업 가치평가는 성적표라기보다 가능성에 붙는 가격표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꽤 낭만적이면서도, 동시에 아주 위험한 단어라는 점입니다. 숫자 없는 낙관은 아름답지만, 투자시장에서는 대체로 비싼 착각이 됩니다.
Chapter 03
뻥튀기가 공존하는
시장
Overvaluation and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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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이나 코스닥 상장기업과 달리 스타트업 또는 초기기업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소수의 참여자가 가치를 평가하며 주식거래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VC 심사역의 판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에 의해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에 주관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된 기업이 실제로 10배, 50배 성장하는 사례도 있지만, 기업가치가 커 보이기를 원하는 스타트업과 투자시장 사이에서 가치가 높게 조정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흔히 말하는 오버밸류입니다.
물론 적정가치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100억으로 평가된 기업이 2,000억 규모로 상장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치평가가 불확실하다는 사실과, 그 불확실성이 때로는 거품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은 함께 보아야 합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숫자의 합계라기보다, 미래에 대한 믿음과 현재의 근거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Chapter 04
쿠팡과 위워크
Two ways valuation can be read.
쿠팡
초기에는 만년 적자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커머스 기업을 넘어 소비자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투자유치, 매출 성장, 흑자 전환, 시장 내 독점적 위치가 쌓이면서 기업가치의 근거가 만들어졌습니다.
위워크
공유오피스 스타트업으로 한때 매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높은 유지비용과 경제 상황의 타격, 지속적인 흑자전환 실패로 결국 파산 신청까지 이어졌습니다. 성장 서사가 수익 구조를 이기지 못한 사례입니다.
두 기업의 사례는 스타트업 가치평가에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적자가 난다고 무조건 저평가 기업은 아니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지속 가능한 기업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로 평가받았는가”가 아니라, 그 평가를 지탱하는 모델과 수익구조, 시장지위, 고객 락인, 성장 지속성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Chapter 05
스타트업 시장의
현실적 온도
The market cools down.
국내 시장의 투자 분위기는 경제상황과 현실적인 수익성을 반영하며 점점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고평가받던 기업들의 하락세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그럴싸한 매출 뒤에 낮은 순이익률과 낮은 지속력을 숨기는 방식의 뻥튀기는 더 이상 환영받기 어렵습니다.
상장사처럼 투명한 정보로 평가받는 밸류에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기업의 가치는 무조건 높게 부르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어떤 모델과 수익구조로, 얼마나 현실적으로 오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실무적으로 봐야 할 질문
이 회사는 매출을 만들고 있는가? 그 매출은 반복 가능한가? 고객은 왜 이 서비스를 계속 쓰는가? 비용을 줄이면 성장도 같이 멈추는 구조인가? 투자금 없이도 일정 기간 버틸 수 있는가? 좋은 기업가치는 이런 질문을 통과하면서 단단해집니다.
Chapter 06
취준생은 사실
스타트업과 닮았다
A personal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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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취업을 준비하는 20대의 커리어 가치평가와도 닮아 있습니다. 시니어 전문가와 달리 주니어의 실질적 업무 전문성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는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이너가 그럴싸한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개발자가 학원에서 배운 코드를 자신의 역량처럼 포장하는 사례는 스타트업의 오버밸류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가치와 실제 지속 가능한 역량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습니다.
고성장을 이루는 기업은 단순히 성장과 이익을 꿈꾸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움직입니다. 능력 있는 인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취업 타이틀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능력을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신을 다듬습니다.
브랜드 매거진의 결론
모든 것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화된 프레임보다 진실됨을 담는 것, 그리고 실제로 증명 가능한 역량을 쌓는 것은 스타트업과 개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이 됩니다.
기업가치든 커리어 가치든, 결국 오래 남는 것은 포장된 숫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