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담은 공간,
테이퍼드

여유로운 공간과 그 속에 피어나는 공감의 이야기들.

테이퍼드 공간 이미지

공간의 여백은 때로는 흠이 되기도, 때로는 최고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텅 빈 공간이 무조건 매력 있다는 뜻은 아니다.

구획하고 에워싸는 바닥의 재질과 컬러, 공간을 감싸는 벽과 천장, 시각의 편안한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요소들, 그리고 조명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우리는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때로는 그 안정감이 만족감을 넘어, 나의 공간에도 닮게 만들고 싶은 모방의 심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Chapter 01

여백이 만든

첫인상

테이퍼드 카페 외관

궁금증을 자아내는 카페 외관

오늘의 이야기를 담는 공간은 가양역 근처의 테이퍼드 커피이다. 평범한 상권에 자리한 이곳은 낮에는 스쳐 지나기 쉬운 평범함이 외부 공간에 묻어 있다.

카페 창업을 꿈꾸는 대표님들께 창업 이전 여러 카페를 방문하며 동종 업계 조사를 필수로 진행하길 추천드리곤 한다. 많은 카페가 많은 자랑거리를 담아내려 한다면, 이곳은 최대한 덜어내려 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래서 그런 방향성의 레퍼런스로 추천하고 싶은 카페다. 특별한 것을 많이 보여주기보다, 공간이 가진 여백을 통해 편안한 시선을 만든다.

공간 브랜딩 관점에서 본 포인트

테이퍼드의 첫인상은 강한 임팩트보다 조용한 안정감에 가깝다. 평범한 외관과 달리 내부에서는 여백, 재질, 조명, 동선이 하나의 톤으로 정리되며 공간의 힘을 만든다.

Chapter 02

덜어냄으로 완성한

공간 디자인

테이퍼드 상단 조명

하나의 포인트가 되는 상단 조명

공간이 주는 안정감은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는 곧 고객들의 공감이 오가며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넓은 공간, 더하여 내부 가구가 적어 공간 내부가 넓다고 느껴지는 카페라면 꼭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다.

테이퍼드 내외부

깔끔한 카페 내·외부

이 공간이 트렌디하고 예쁘게 느껴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넓고 여백이 많은 공간, 그 안에 구성된 조명과 스피커, 테이블 등의 가구 요소가 현재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이미 명품 반열에 오른 스타일과 유사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독특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미니멀’이라는 단어 하나에 포커스를 맞춘 듯한 인테리어였다. 그래서 과한 장식 없이도 공간의 결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디자인 관점에서 본 시사점

미니멀한 공간은 비워두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비워진 자리마다 재질, 조명, 가구의 비례, 동선의 편안함이 정확히 맞아야 한다. 테이퍼드는 그 균형을 꽤 잘 잡고 있었다.

Chapter 03

공간을 채우는

소리의 중요성

넓은 공간에서 꼭 신경 써야 하는 요소는 바로 음향, 즉 청각적 요소다. 빈 여백을 자연스럽게 채워나가는 것은 물질적인 요소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미 카페라는 공간은 사람들이라는 작은 스피커들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곳이다. 즉, 소음이 작게 발생하는 공간이다.

이를 사전에 인지해 가사가 있거나 기존 소음에 데시벨을 더하는 노래를 피한다면, 잔잔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편안함을 안고 공간에 머무르는 고객과 불편함을 안고 머무는 고객은 행동 여정과 남게 되는 경험에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가게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테이퍼드 커피는 데시벨이 높은 팝송을 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편히 나누기에는 살짝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이 공간에 가사 없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면 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것 같아 아쉬웠다.

공간 운영 관점에서 본 포인트

음악은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다. 특히 여백이 많은 공간에서는 소리가 빈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 곧 브랜드 경험이 된다. 테이퍼드처럼 미니멀한 공간일수록 플레이리스트의 결은 더 중요하다.

Chapter 04

미니멀한 동선과

오픈 데스크

테이퍼드 오픈 메이킹 데스크

오픈되어 있는 메이킹 데스크

테이퍼드는 여느 카페와 같은 구성의 배치처럼 보이지만, 커피를 내리는 공간이 바리스타의 등으로 가려지지 않고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덕분에 커피가 직접 내려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오픈형 구조를 만든다. 그러면서도 지저분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테이퍼드 타일 데스크 테이퍼드 내부 공간

타일 데코로 한층 분위기를 가져가는 데스크

근처에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분위기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디자이너로 이야기를 조금 보태보자면, 오버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브랜드를 더 인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동선 설계 관점에서 본 시사점

오픈형 데스크는 단순히 조리 과정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니다. 카페가 얼마나 정돈되어 있는지, 커피를 어떻게 다루는지, 브랜드가 얼마나 자신 있는지를 은근하게 드러내는 무대다.

Chapter 05

좋은 공간과

아쉬운 맛의 간극

테이퍼드 딸기 스콘

딸기 스콘

공간은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다.

테이퍼드 밀크티와 커피

아쉬움이 많았던 밀크티, 커피

많은 커피를 접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평가해본다면, 아메리카노는 평균적인 맛으로 평범했다.

지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밀크티는 기대 이하의 맛이었다고 한다. 더하여 함께 제공된 스콘도 바삭함보다는 퍽퍽함이 많이 느껴져, 과연 최선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좋은 공간에 대한 적정 합의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공되는 것들이 맛있었다면 더 좋은 기억이 남지 않았을까.

테이퍼드 동선 이미지

동선에 방해를 주지 않는 요소들

브랜드가 갖추는 공간은 인테리어, 브랜딩, 음악이 좋다고 해서 완성형 공간이라 판단할 수 없다.

공간이 제공하는 본연의 브랜드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기본 그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비로소 부가 요소들의 역할이 돋보이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즉, 기본에는 늘 충실해야 한다. 이곳은 2% 부족한 느낌이 남았다.

브랜드 경험 관점에서 본 아쉬움

좋은 공간은 방문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방문할 이유는 결국 제품과 서비스의 기본 품질에서 만들어진다. 테이퍼드는 공간이 훌륭했던 만큼 F&B의 완성도가 조금 더 따라와야 했다.

Chapter 06

공감을 담은 공간,

테이퍼드

테이퍼드 미니멀 인테리어

최소한으로 최대한을 이끌어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나 내부 분위기와 구성은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고 좋았다. 늦은 시간 방문에도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보니 역시 소문난 카페구나 싶었다.

먼 훗날 넓은 나만의 공간을 꾸미게 된다면, 촬영하면서 얻게 된 다양한 관점들과 이곳의 인테리어 요소를 적용해보고 싶다.

브랜드 매거진의 결론

테이퍼드는 덜어냄으로 공간의 안정감을 만든 카페였다. 여백, 조명, 동선, 오픈 데스크, 미니멀한 가구 배치가 어우러지며 편안한 대화와 공감이 오가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만 좋은 공간이 좋은 브랜드 경험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음료와 디저트, 음악처럼 머무는 시간 안에 직접 체감되는 요소들의 완성도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공간은 이미 충분히 좋았다. 이제 기본 품질이 그 감도를 따라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