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하이어라키 개선의 성공, HK 익스프레스

'Gotta Go', 유명 에이전시가 이끌어낸 새로운 비주얼 디렉션.

경쟁이 치열한 항공사 부문에서 가격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브랜딩을 택한, 고집을 벗어낸 브랜드. 이번 주제인 HK Express의 이야기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목표에는 아이돌 그룹 브랜딩, 항공사 브랜딩 프로젝트, 해외 유명 클라이언트 협업 등 살아가며 디자이너로써 꿈꾸게 되는 다양한 카테고리들이 존재한다. 그중에 하나인 항공사가 바로 오늘의 주제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전문가 입장에서 내용을 담아보고자 실제로 HK Express 항공기에 탑승하여 경험적인 주요 키워드 기록들을 남겼다.

HK Express 브랜딩 이미지

image by saffron-consultants.

Chapter 01

고집을

벗어야 한다

중국의 상징, 빨간색은 왜 우리 눈에 이뻐 보이지 않을까? 배경을 알아야 한다. 중국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적색계열의 시각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시장 활성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에겐 부의 상징이자,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 잡혀왔고 공산주의체계에서 물론 암묵적 선택여건이 좁혀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함이 사실이지만 이는 모두 오류일 수 있다.

어떠한 색이든지 간에 시각적 구조를 잡는 데 있어서 지정원색을 기반으로 좁은 범주를 선택한다면 오래 볼수록 지루하고 좋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중국인들보다 적색에 환호하지 않는 이유는 문화적 차이일 확률이 무척이나 크다. 타인에게 본연의 문화적 조건과 성립된 자료들을 강조하는 브랜드보다는 무관하게 본인만의 색을 담는 브랜드가 더욱이 신뢰가 되고 가치가 있어 보이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HK Express 옛 모습 01 HK Express 옛 모습 02

HK Express의 옛 모습

브랜드 관점에서 본 지점

지역의 상징색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브랜드가 독자적인 인상을 만들지 못하면 시각적 차별성은 쉽게 흐려진다. HK Express의 개선은 바로 이 고집을 벗어나는 데서 출발한다.

Chapter 02

저가항공사도

가벼워 보일 필요는 없다

저가의 대상을 토대로 브랜딩을 한다 하여 가벼워 보일 필요는 없다.

본래 저가항공사가 아니었지만 회사 사정으로 저가전환 및 인수가 된 HK Express이다. 이전의 모습은 브랜딩은커녕 자체의 통일성마저도 묵살된 알 수 없는 항공사의 모습이 역사에 간직되어 있다.

저가항공사 전환이 브랜드 입장에선 독이 아닌 약이 된 사례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물론 비주얼 하이어라키 개선까지 모두 저가항공사 전환 후 진행되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위계질서의 확립이다. 제공되는 모든 판촉물과 에디토리얼은 이미 전문가의 손이 거쳐졌음이 느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본 개선이 완료되자 항공사 측은 계속해서 경험 개선과 아이덴티티,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점을 개선해 온 것으로 보인다.

HK Express 실내 브랜딩

초기 브랜딩을 거쳐 보라색 컬러가 적용되기 시작한 HK Express의 실내 모습.

하이어라키의 의미

하이어라키라 함은 시각표현의 위계질서이다. 강조되는 부분과 강조되지 않아야 할 부분을 명료하게 나누고 시각적인 통일성을 담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Chapter 03

고객 여정맵에

필요한 것만 정확히

사명이 HK Express라고 에이전시에 나라의 특징인 적색 위주의 컬러활용만을 고집했다면 내가 탔던 비행기의 색은 흔하디 흔한 중국항공사가 아니었을까?

또한 기내 실내의 모든 경험에 있어서 조건으로 갖춰질 사항들에 대한 브랜딩의 흔적이 묻어있지 않았더라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HK Express 브랜드 가이드라인

브랜드 가이드라인의 초안 image by saffron-consultants.

고객의 여정맵에 필요한 부분만을 정확히 캐치하였다. 에이전시가 제안한 모든 자료들을 채택하지 않았지만 고객 여정에 필요로 한 필수 자료들은 알맞게 모두 채택하였다.

더하여 단지 전문 컨설턴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이후의 디벨롭을 거쳐나갔다. 이런 부분에서 필자는 HK Express의 브랜드 개선을 높게 산다.

전문가의 전문성과 브랜드오너와 담당자들의 꾸준한 연구가 더해진다면 성공하지 못할 브랜드는 없다.

HK Express 카탈로그 이미지

이중 카탈로그만이 활용 중이었다. image by saffron-consultants.

Chapter 04

무엇이 항공사에

안정성을 가져다주었는가

항공권을 알아보던 중에 들어온 항공사 중 유난히 HK Express에 관심이 간 이유는 사용 경험이 없는 해외 항공사임은 둘째치고 경쟁사 계열의 동방항공을 포함한 중국의 항공사들에 비해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메이킹이 잘 잡혀있다는 점이었다.

뉴스로 알고 있었지만 사용자로서 보는 시점은 달랐고, 브랜드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사용하는 동안 유심히 지켜보았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보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브랜드사례이다. 저가 항공사의 이미지에 브랜딩마저 파묻을 수 없다.

서비스의 본질을 경험으로도 시각적으로도 지속적으로 우리가 노력하고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 비록 프리미엄 항공사의 모든 가치를 표현해 내긴 어렵지만 경험에 소비하는 사용자들이 가치대비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HK Express 아이콘 시스템

통일되어 탑승객들을 안내하는 아이콘 image by saffron-consultants.

HK Express 인스타그램 무드

신뢰성을 가져다주는 브랜드 인스타그램 무드

HK Express 고객 여정 이미지

여정의 그림을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알아보기 쉽고 시각적 요소를 잘 활용하여 나타내었다. image by saffron-consultants.

브랜드 안정성의 핵심

사용자의 니즈는 저마다 다르고 이에 만족하고 일상에 적용시키기 적당하다 생각되었다면 그것으로 브랜드 팬덤 구성은 성공적인 단계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Chapter 05

브랜딩에 진심인

항공사, HK Express

HK Express 브랜드 이미지

image by saffron-consultants.

유능한 디자인팀과 컨설턴트의 핸들링을 통한 이미지 개선의 이펙트는 유지보수의 여건에 따라 일시적일 수도, 지속적일 수도 있다.

고객 여정맵에서 디자인팀들이 키포인트로 잡아 개선해 낸 부분에 대해서는 시각적 이미지뿐만이 아닌 페르소나 내의 오점을 명확히 캐치할 필요가 있다.

홍콩익스프레스는 기존의 완성도 높은 브랜딩에 작년 한 번 더 개선을 진행하였다. 시각적인 개선과 경험적인 개선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중국의 이미지를 품었던 적색의 포인트컬러를 완전히 지워내고 기대감과 신뢰를 담는 민트컬러를 포인트로 로고와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에 담아내었다.

더불어 늘 지적받아왔던 승무원들의 언어구사력과 서비스력에도 개선 목표를 두어 360도 달라진 경험의 모습을 브랜드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HK Express 뉴로고

HK Express의 뉴로고는 정체성을 극대화하였으며 보라색의 글자 'e'처럼 보이는 이 기호는 여행의 시작을 상징한다고 한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개인화된 여정과 경험의 신선함과 새로움을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여행의 끝도 함께 포함한다.

과정에 기존 채택된 컬러차트의 레드를 아예 배제하였다. 그리고 키워드이자 브랜드 슬로건으로 밀고 갈 내용과 함께, 알림이 뜨는 것을 보고 설레는 마음처럼 고객이 익숙한 장소로 다시 방문하는 경우에도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을 상징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한다.

HK Express는 뉴 로고, 이미지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역동성, 자발성 및 다양성을 구현하는 객실 승무원 유니폼 또한 새롭게 론칭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Mountain Yam이 디자인한 새로운 유니폼은 여성 객실 승무원을 위한 바지 유니폼과 함께 모든 객실 승무원을 위한 다양한 의류의 믹스 앤 매치가 포함되어 있으며, 슈즈 또한 자기표현과 창의성을 반영한 운동화로 변화를 일으켰다.

Chapter 06

경험의 차이가

브랜드의 차이를 만든다

신형항공기와 구형항공기는 경험에서도, 이미지에서도 너무 차이가 났다. 윙렛, 수직 안정기, 동체 바닥에 'e'자 모양의 리뉴얼 로고가 새겨진 신형항공기와 구형항공기는, 이미지적인 차이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기내 탑승경험 자체로 구식과 신식이 구분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출국 때는 구형 항공기, 입국 때는 신형 항공기가 걸렸던 모양이다. 불편했던 출국당시의 경험들은 편한 입국의 기분 좋은 경험으로 모두 대체되었다.

사용자로서 앞으로도 HK Express사를 이용할 생각이 있지만 사실 다음 브랜드 글을 위해선 본 항공사를 인수한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할 예정이다. HK Express가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경험을 승객들에게 전하는 항공사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HK Express 리브랜딩 이전 홈페이지

리브랜딩 개선 이전의 홈페이지

HK Express 개선 이후 페이지

개선사항을 담기 시작한 현재의 페이지

브랜드 매거진의 결론

HK Express는 저가항공사의 가격 경쟁을 넘어, 시각적 위계와 고객 경험을 통해 신뢰를 다시 설계한 사례다. 브랜드는 비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명확해 보여야 한다. 그 명확함이 쌓이면 저가라는 조건도 더 이상 가벼움으로 읽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