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left in ink
Client
Memories left in ink
Role
Brand Concept & Strategy Visual Identity
UI/UX Design Space Design
Date
2025
검은 물로 새긴 유물의 조용한 흔적,
정숙한 공간 위에 시간을 눕힙니다
프로젝트는 국민대학교 명원박물관에 열린 전시 “먹으로 남긴 기억”의 전시 브랜딩 전반을 구성한 작업입니다. 탁본이라는 행위는 단순한 복제나 모사의 개념을 넘어서, 본질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유물의 표면을 보존하고 다시 쓰는 방식의 기록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일종의 감정적 복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손끝의 감각이 따라간 문양, 시간을 통과한 표면, 그리고 먹의 결이 만든 잔상. 그것은 기록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더 가까웠고, 그래서 전시의 제목 또한 “먹으로 남긴 기억”이라 명명했습니다. 전시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남겨진 흔적을 관조하는 자리이고, 브랜드는 그런 정서 위에서 감정의 구조를 얹는 조용한 시도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탁본을 바라보는 행위가 감상을 넘어서 존재의 층을 읽어내는 일이라고 믿었고, 이 전시는 그런 감정의 깊이를 천천히 따라가는 시간에 가깝게 설계되었습니다.
Client
Memories left in ink
Role
Brand Concept & Strategy Visual Identity UI/UX Design Space Design
Date
2025
검은 물로 새긴 유물의 조용한 흔적, 정숙한 공간 위에 시간을 눕힙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대학교 명원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먹으로 남긴 기억”의 전시 브랜딩 전반을 구성한 작업입니다. 탁본이라는 행위는 단순한 복제나 모사의 개념을 넘어서, 본질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유물의 표면을 보존하고 다시 쓰는 방식의 기록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일종의 감정적 복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손끝의 감각이 따라간 문양, 시간을 통과한 표면, 그리고 먹의 결이 만든 잔상. 그것은 기록이라기보다는 기억에 더 가까웠고, 그래서 전시의 제목 또한 “먹으로 남긴 기억”이라 명명했습니다. 이 전시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남겨진 흔적을 관조하는 자리이고, 브랜드는 그런 정서 위에서 감정의 구조를 얹는 조용한 시도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탁본을 바라보는 행위가 감상을 넘어서 존재의 층을 읽어내는 일이라고 믿었고, 이 전시는 그런 감정의 깊이를 천천히 따라가는 시간에 가깝게 설계되었습니다.
먹은 색이 아니라 결이며,
먹물은 기록보다 감정에 가까운 물성입니다
전시의 시각 언어는 철저히 차콜과 흰색의 이색 대비 위에서 정리되었습니다. 먹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블랙이 아니라, 번짐과 잔상, 밀도와 결의 농도로 이루어진 질감의 층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전시 비주얼 역시 균일한 블랙이 아닌, 잉크가 번진 듯한 농담의 변화를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각종 전시물의 캡션, 입간판, 패널, 굿즈, 소책자 등에서 그 번짐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정갈하지만 리듬이 있으며, 전통적 조형에 가까운 한글과 공간을 이탈하지 않는 가독성 중심의 영문 서체를 혼합 배치함으로써 전시의 한옥적인 정숙함과 현대적인 브랜딩을 절충했습니다. 탁본 이미지들은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주요 문양을 일러스트화하고 이를 반복 패턴으로 재가공하여 벽면, 인쇄물, 패키지 등에 유기적으로 확장했습니다. 시각 시스템은 말하듯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공간 안에 녹아들며 전시 그 자체가 하나의 시(詩)처럼 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먹은 색이 아니라 결이며, 먹물은 기록보다 감정에 가까운 물성입니다
전시의 시각 언어는 철저히 차콜과 흰색의 이색 대비 위에서 정리되었습니다. 먹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블랙이 아니라, 번짐과 잔상, 밀도와 결의 농도로 이루어진 질감의 층위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전시 비주얼 역시 균일한 블랙이 아닌, 잉크가 번진 듯한 농담의 변화를 중심으로 설계되었고, 각종 전시물의 캡션, 입간판, 패널, 굿즈, 소책자 등에서 그 번짐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통일감 있게 담아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정갈하지만 리듬이 있으며, 전통적 조형에 가까운 한글과 공간을 이탈하지 않는 가독성 중심의 영문 서체를 혼합 배치함으로써 전시의 한옥적인 정숙함과 현대적인 브랜딩을 절충했습니다. 탁본 이미지들은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주요 문양을 일러스트화하고 이를 반복 패턴으로 재가공하여 벽면, 인쇄물, 패키지 등에 유기적으로 확장했습니다. 시각 시스템은 말하듯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공간 안에 녹아들며 전시 그 자체가 하나의 시(詩)처럼 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유물을 보존하는 전시라기보다,
기억을 꺼내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이 전시가 전하고자 한 핵심은 단지 과거의 유물을 설명하거나 시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관람객이 탁본을 바라볼 때, 그것이 단순한 문화재로 보이지 않고 누군가가 손으로 눌러 새긴 한 겹의 감정처럼 다가오길 바랐고, 그 기류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전시 구성 전체의 흐름을 유연하게 정리했습니다. 포스터와 배너는 모노톤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정돈되고, 전시장 입구부터 각 존의 패널은 시선의 높이와 시야의 밀도를 조정해 사용자가 특정 유물을 지나며 멈추고, 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듬을 조율했습니다.
전시의 톤은 소음 없는 음성처럼 작동하며, 공간의 여백은 이야기보다 강한 감정의 힘을 전달합니다. 탁본이란 결국 ‘닿았던 흔적을 남기는 행위’이기에, 우리가 만든 전시의 흐름도 관람객이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마음은 무언가를 눌러 지나간 듯한 감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브랜딩은 도구가 아니라 공간을 감정화하는 작동방식으로 기능했습니다.
유물을 보존하는 전시라기보다, 기억을 꺼내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이 전시가 전하고자 한 핵심은 단지 과거의 유물을 설명하거나 시대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관람객이 탁본을 바라볼 때, 그것이 단순한 문화재로 보이지 않고 누군가가 손으로 눌러 새긴 한 겹의 감정처럼 다가오길 바랐고, 그 기류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전시 구성 전체의 흐름을 유연하게 정리했습니다.
포스터와 배너는 모노톤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정돈되고, 전시장 입구부터 각 존의 패널은 시선의 높이와 시야의 밀도를 조정해 사용자가 특정 유물을 지나며 멈추고, 또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리듬을 조율했습니다. 전시의 톤은 소음 없는 음성처럼 작동하며, 공간의 여백은 이야기보다 강한 감정의 힘을 전달합니다. 탁본이란 결국 ‘닿았던 흔적을 남기는 행위’이기에, 우리가 만든 전시의 흐름도 관람객이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마음은 무언가를 눌러 지나간 듯한 감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브랜딩은 도구가 아니라 공간을 감정화하는 작동방식으로 기능했습니다.
공간은 비어 있고, 그 안에 먹의 기억이 머뭅니다
“먹으로 남긴 기억”이라는 제목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남아야 할 잔상의 감도입니다. 우리는 이 전시의 브랜딩이 탁본보다 더 과하지 않도록, 유물보다 더 눈에 띄지 않도록,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오래 여운이 남도록 조율했습니다. 공간은 마치 한옥 마루처럼 열려 있고, 글자는 마치 시처럼 공간 안에 살며, 먹의 색감은 마치 물결처럼 유기적으로 퍼지며 조용한 감정을 입힙니다.
차콜과 화이트는 시간의 대비이자 감정의 대비였고, 일러스트화된 탁본 패턴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기록의 맥락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시도였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가 관람을 넘어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랐고, 관객이 머물다 가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잠시 눌러 놓고 갈 수 있는 ‘정숙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먹은 블랙이지만 단색이 아니며, 기록이지만 복제가 아닙니다. 이 전시도 그런 결을 닮아, 겹겹의 기억 위에 감정을 눌러 찍은 한 장의 탁본처럼 작동하길 바랐습니다.
공간은 비어 있고, 그 안에 먹의 기억이 머뭅니다
“먹으로 남긴 기억”이라는 제목은 전시가 끝난 후에도 남아야 할 잔상의 감도입니다. 우리는 이 전시의 브랜딩이 탁본보다 더 과하지 않도록, 유물보다 더 눈에 띄지 않도록,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오래 여운이 남도록 조율했습니다. 공간은 마치 한옥 마루처럼 열려 있고, 글자는 마치 시처럼 공간 안에 살며, 먹의 색감은 마치 물결처럼 유기적으로 퍼지며 조용한 감정을 입힙니다.
차콜과 화이트는 시간의 대비이자 감정의 대비였고, 일러스트화된 탁본 패턴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를 넘어 기록의 맥락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시도였습니다. 우리는 이 전시가 관람을 넘어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랐고, 관객이 머물다 가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잠시 눌러 놓고 갈 수 있는 ‘정숙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먹은 블랙이지만 단색이 아니며, 기록이지만 복제가 아닙니다. 이 전시도 그런 결을 닮아, 겹겹의 기억 위에 감정을 눌러 찍은 한 장의 탁본처럼 작동하길 바랐습니다.